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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영어공부를 할때마다 영어권나라에 태어나지 못한 것에 한이 있었다. 중학생때 방학에 필리핀어학연수를 간 적이 있었는데, 미국/영국이 아니더라도 필리핀에서 태어났다면 영어로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영어는 평생의 숙제였으며,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것 또한 평생의 열망이었다.
대학생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만해도 정말 순수한 의도로 한국인이라고 하면 북쪽인지 남쪽인지 묻는 사람들이 있었고,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도 허다했는데, 지금은 K-POP과 K-DRAMA 즉, K 콘텐츠의 힘으로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뿐만아니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또한 강해졌다. 이것만으로도 해외 여행을 다닐때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호의적이라는 것을 느끼곤 했었는데, 지금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러운 것보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좋아한다니 그 사실이 참 고맙고도 든든한 뒷배를 가지고 태어난 기분이었다.
더 나아가, 지금은 '한국어' 네이티브라는 스펙하나로 말레이시아에서 괜찮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살아가기까지 하고 있다. 여기서 일을 하는 와중에는 내가 '한국어' 네이티브라는 사실 하나가 현지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어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월급을 그들보다 2배이상 받기 때문이다.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그저 한국에 태어났다는 사실 하나로 자동으로 탑재된 능력인데, 그런 한국어가 스펙이 된다니. 그 하나만으로도 말레이시아에서 살아가는데 혜택을 보고있다.
한국에서 나는 30대 '아무것도 안함 청년' 집단에 들어가는 그저 아무개에 불과한데, 이곳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주목을 받기도 한다. 관심을 주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제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완전한 무관심보단 살랑이는 봄바람 처럼 스치는 작은 사랑이라도 필요로 할 것이며, 반가울 것이다. 그러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그저 여행으로 5개월을 지냈던 말레이시아였는데 BPO에 입사를 하고 삶을 뿌리내려보니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참 운이 좋았다. 라고.
언제나 영어권만 열망하던 내가, K콘텐츠에 관심을 가져보면서 K콘텐츠를 어떻게 더 활용하여 이곳에 단단히 뿌리내려볼지 고민도 하게 되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부모님께 감사하고,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님에게 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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